자유한국당이 그나마 이 정도까지 지지율을 회복한 것은 '지난 2년간 선정적인 수사로 지지자들한테 어필하는 정치'를 해왔기 때문임. 사실 그런 선정적 정치는 김대중 정부 집권 후반기~노무현 정부 내내 이뤄졌던걸 모방하는데 불과하긴 함. 당시엔 국민들이 멍청해서 쉽게 정권을 되찾아왔긴 했지만, 2019년엔 그런 전략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음
과거 '새누리 계열 40 더민주 계열 25 중도 30 진보계열 5'의 지지율 구도는 박근혜 탄핵을 전후로, 또 세대구성 변화 등으로 인해 '더민주 계열 40 새누리 계열 30 중도 22.5(±2.5) 진보계열 7.5(±2.5)' 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함. 지난 2년간 더민주의 콘크리트 40%는 깨지질 않고 있으며, 조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을 합쳐도 높게 잡아도 30~35%를 넘지 못하고 있음. 이건 지지층 자체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함. 노무현 정부 당시 했던 '반대의 정치'를 계속 하더라도 그 확장성에 명확히 한계가 있다는 소리임.
자한당의 확장성이 한계인 이유는 박근혜 탄핵으로 인해 적어도 2~30대 젊은 층한테 '자한당이 무능하고 부패했다'란 이미지가 강렬하게 심어짐. 지금 이 세대들은 86세대인 부모들의 영향으로 인한 정치적 각성을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데 상당히 익숙한 세대임. 최근 조국 문제가 불거지자 총학을 중심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이게 여론에 회자되는데, 이러한 현상은 2010년대 초중반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진 현상임(반대로 2000년대 총학들이 닥치고 탈정치를 부르짖던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비교가 됨).
문재앙이니 어쩌니 2~30대 남자들을 중심으로 현 정부에 대한 비토가 확산되는 추세지만, 그렇다고 그 흐름이 자한당 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만무하다는 것임. 게다가 2~30대 여성들은 여전히 현 정부에 대한 지지가 높은 상황임. 결국 자한당은 전통적인 지지층에 호소하는 전략을 지난 2년간 지속하고 있는데, IMF 이후에 고작 10년만에 도로 정권을 되돌려준 국민성을 감안할때 중장년층한테는 이게 어느정도 먹히긴 먹히는 모양새긴 함. 하지만 젊은 층이 지지안하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별 방법이 있겠음?
다른 야당들, 특히 바른미래당은 내년 총선이 당 존립과 직결된 문제라 이슈에 따라 자한당과 보조를 맞추기도 하고, 여야3당과 연합하기도 함. 어쨌든 구도상 자유한국당은 원내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음. 문제는 자한당 내부적으로 개혁이 전혀 안되고 있기 때문에, 구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이 복당할 명분을 찾을래야 찾을수가 없음. 물론 이게 다 '선정적 수사로 지지자들한테 어필하는 정치'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해결될 일은 앞으로도 만무함.
내년 총선에서 자한당이 살아남는 방법은 오직 하나. 영남 지역 집토끼들을 잘 간수하는 일 뿐. 현재의 구도라면 수도권 지역은 2016년과 비슷하게 더민주가 압승할 가능성이 높고, 다른 지역도 지난 지방선거와 비슷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음.
PS 윤석렬 검찰이 조국 전 수석 수사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한 것을 가지고, 여권 일부나 여권 지지층이 '검찰이 문재인을 치려고 한다' 이딴 소리 하는거 솔직히 너무 웃긴다고 생각함. 임명한지 몇달이나 지났으면 말도 안함. 내가 볼땐 어차피 조국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이 되면 자신이 지휘하는 검찰한테 수사받는 모양새가 우스워지기 때문에, 지금 수사하는게 훨씬 보기 좋음. 그런걸 떠나서 고소고발이 들어왔고, 당연히 검찰은 해야할일을 하는 것일 뿐. 잘한다 윤석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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