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31 15:50

자한당이 안되는 이유


 자유한국당이 그나마 이 정도까지 지지율을 회복한 것은 '지난 2년간 선정적인 수사로 지지자들한테 어필하는 정치'를 해왔기 때문임. 사실 그런 선정적 정치는 김대중 정부 집권 후반기~노무현 정부 내내 이뤄졌던걸 모방하는데 불과하긴 함. 당시엔 국민들이 멍청해서 쉽게 정권을 되찾아왔긴 했지만, 2019년엔 그런 전략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음

 과거 '새누리 계열 40 더민주 계열 25 중도 30 진보계열 5'의 지지율 구도는 박근혜 탄핵을 전후로, 또 세대구성 변화 등으로 인해 '더민주 계열 40 새누리 계열 30 중도 22.5(±2.5) 진보계열 7.5(±2.5)' 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함. 지난 2년간 더민주의 콘크리트 40%는 깨지질 않고 있으며, 조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을 합쳐도 높게 잡아도 30~35%를 넘지 못하고 있음. 이건 지지층 자체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함. 노무현 정부 당시 했던 '반대의 정치'를 계속 하더라도 그 확장성에 명확히 한계가 있다는 소리임.

 자한당의 확장성이 한계인 이유는 박근혜 탄핵으로 인해 적어도 2~30대 젊은 층한테 '자한당이 무능하고 부패했다'란 이미지가 강렬하게 심어짐. 지금 이 세대들은 86세대인 부모들의 영향으로 인한 정치적 각성을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데 상당히 익숙한 세대임. 최근 조국 문제가 불거지자 총학을 중심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이게 여론에 회자되는데, 이러한 현상은 2010년대 초중반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진 현상임(반대로 2000년대 총학들이 닥치고 탈정치를 부르짖던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비교가 됨). 

 문재앙이니 어쩌니 2~30대 남자들을 중심으로 현 정부에 대한 비토가 확산되는 추세지만, 그렇다고 그 흐름이 자한당 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만무하다는 것임. 게다가 2~30대 여성들은 여전히 현 정부에 대한 지지가 높은 상황임. 결국 자한당은 전통적인 지지층에 호소하는 전략을 지난 2년간 지속하고 있는데, IMF 이후에 고작 10년만에 도로 정권을 되돌려준 국민성을 감안할때 중장년층한테는 이게 어느정도 먹히긴 먹히는 모양새긴 함. 하지만 젊은 층이 지지안하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별 방법이 있겠음?

 다른 야당들, 특히 바른미래당은 내년 총선이 당 존립과 직결된 문제라 이슈에 따라 자한당과 보조를 맞추기도 하고, 여야3당과 연합하기도 함. 어쨌든 구도상 자유한국당은 원내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음. 문제는 자한당 내부적으로 개혁이 전혀 안되고 있기 때문에, 구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이 복당할 명분을 찾을래야 찾을수가 없음. 물론 이게 다 '선정적 수사로 지지자들한테 어필하는 정치'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해결될 일은 앞으로도 만무함.

 내년 총선에서 자한당이 살아남는 방법은 오직 하나. 영남 지역 집토끼들을 잘 간수하는 일 뿐. 현재의 구도라면 수도권 지역은 2016년과 비슷하게 더민주가 압승할 가능성이 높고, 다른 지역도 지난 지방선거와 비슷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음. 




PS 윤석렬 검찰이 조국 전 수석 수사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한 것을 가지고, 여권 일부나 여권 지지층이 '검찰이 문재인을 치려고 한다' 이딴 소리 하는거 솔직히 너무 웃긴다고 생각함. 임명한지 몇달이나 지났으면 말도 안함. 내가 볼땐 어차피 조국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이 되면 자신이 지휘하는 검찰한테 수사받는 모양새가 우스워지기 때문에, 지금 수사하는게 훨씬 보기 좋음. 그런걸 떠나서 고소고발이 들어왔고, 당연히 검찰은 해야할일을 하는 것일 뿐. 잘한다 윤석렬.

덧글

  • 이글 2019/08/31 17:23 #

    당시엔 국민들이 멍청해서??? 국개론은 좀 아니지 않니?
  • clickon 2019/08/31 18:04 #

    멍청한 국민들이 만든 결과물이 이명박근혜 아님? 국개론이 아니라 아웃풋이 개똥같은 놈들인데..
  • 이글 2019/08/31 21:22 #

    ㅋㅋㅋㅋ 세상 참 편하게 사네
    노무현 당선 됫을때는 현명햇던 국민들이 10년새에 멍청해진거임?
    고건 내치고 정동영 같은거 내밀고 띵박이 이기길 바랬던게 웃기는거고
    노무현 때랑 똑같이 초신성처럼 등장한 후보랑 단일화 햇는데도 못 이겻으면 부족한점이 많았다고 생각을 해야지
    애초에 박근혜랑 양자대결에서도 안철수가 문재인보다 우위였는데 순리대로 안해놓고 국민을 탓하는건
    양심이 업지않음?
  • 바람불어 2019/09/01 22:54 #

    문재인 집권초 80프로대 지지율은 국민의 여망, 현재 40프로대 지지율은 국민 개돼지 혹은 여론조작.

    현재 조국 반대가 찬성의 두배인 여론조사 나오니까 가짜뉴스에 속은 멍청한 국민들이라 하던데 그런 정서죠.

    내 기억에 팔십년대 이후 국개론은 대략 노무현 시절부터 민주당 지지자들이 시작한 겁니다. 우리 편에ㅡ반대하면 빨개...아니 수구꼴통, 물론 지들은 깨시민인데 실제로는 무현님을 숭배하는 신민들이고. 이후 그런게 쭉..
  • 바람불어 2019/09/01 23:06 #

    글고보니 신해철의 '그대에게 리조트 더 네이션' 버전, 신해철의 사퇴한 안철수 줄라고 만든거, 문재인이 먼저 쓰고 다음엔 2017년 안철수에게 주고자 했던(신해철 본인 트위터) 노래인데요. 이걸 나중에 유족이 안철수를 위해 쓰자, 자기들 노래 뺐어갔다며 유가족 욕하던 문빠들이 있었죠.
  • Limccy 2019/08/31 18:48 #

    국민들이 멍청했다라고도 할수도 있지만,

    그때는 가만히 있어도 마케팅이 저절로 되는 박근혜씨 역할-정확히는 정계로 끌고온 이회창씨의 역할이 컸죠. 괜히 선거의 여왕이 아니었음.

    선친 후광밖에 없는 이에게 이용당한 멍청한 국민들이라고 까기도 뭐한게, 사실 진짜 여론 반등의 적재적소에 그녀가 있긴 했으니까요.
  • 바람불어 2019/09/01 23:18 #

    80년대에도 물론 민중을 계몽시키겠다는 사명감 즉 우리는 깨어있다는 식의 전제는 많이 있었음. 그래도 그때까지는 민중은 성녀.

    근데 거기서 더 나아가 그 민중들 중 '자기편 안찍는 민중에게 낙인찍으며 적대, 비인간화'를 시작한 건 노무현 시절의 노사모가 시초.

    우리편 민중은 성녀, 아닌 민중은 인간청소해도될 창녀라는 이분법이 자리잡은 그때, '우리 노짱의 진심을 몰라주는 멍청한 국민들'이란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그게 노짱자살후 그들 사이에 안착된것같습니다.

    물론 노짱의 적장자인 문재인에게 바로 이어지는 정서. :지켜야한다. 지켜야한다 달님마저 잃을수 없다'는 그들 특유의 절박함이 반대파를 악마로 비인간화함.

    평소 근엄하게 인간성, 자유, 지성, 합리, 분별력 외치며 나름 폼 잡던 지식인들이, 이번 조국사태에서 보여주는 유치찬란한 옹호 역시 그런 정서가 바탕 아니겠습니까.

    저 사람들은 지금 막 예루살렘을 점령한 십자군임.
  • clickon 2019/09/14 16:02 #

    바람불어/ '자기편 안찍는 민중에게 낙인찍으며 적대, 비인간화'를 시작한 건 노무현 시절의 노사모가 시초.

    란 개쌉소리 가짜뉴스 부분에서 널 거르면 되는거냐?
  • 꽤제제한 얼음왕 2019/09/06 13:40 #

    멍청하다는 건 너를 말하는 거냐? 대깨문 탈출은 지능순.
  • clickon 2019/09/14 16:02 #

    아니 너 말하는거임. 대깨자지 탈출은 지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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